2012. 8. 23. 13:21
나에게 있어 e-스포츠 그리고 프로게이머들은 아주 특별하다.
사람들은 '그깟' 게임폐인들 이라며 할일 없이 게임만 하는 녀석들로 매도하지만, 내겐 때론 동생들 같고, 때론 자식들 같다.
비록 예전만큼 열정적이진 않지만 항상 그들의 소식에 귀 기울이고, 관심을 갖고 있다.
그리고 여전히 가끔 게임도 하고..
나에게도 게임, 특히 스타는 내 젊은 시절 중 날 지배했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.
요환이 경기는 물론이고 그들이 성장해 가는 걸 보면서 왠지모를 성취감 같은 것도 느꼈었다.
지금은 거의 기억도 안나는 케스파 만행에 분노도 했었고, 마재윤 승부조작으로 행여 이 판이 깨지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하기도 했었다.
물론 지금은 생업에 바쁘다보니 예전만큼 챙겨보지도 못하고, 선수들 이름도 다 모르고, 그들의 특기도 잘 모르지만 e-스포츠 그리고 프로게이머는 항상 내 마음 한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.
2012년 8월 23일 오늘, KT롤스터 우정호선수가 백혈병 투병 끝에 사망했다.
비록 우정호선수의 게임은 보지 못했지만 e-스포츠 팬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.
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큰 꿈을 갖고 이 길을 택해 열심히 노력했을텐데 너무 안타깝다.
병세가 호전되어 곧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기뻐했을텐데...
못다 이룬 꿈 하늘 나라에서 다 이루길 바라며 e-스포츠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그 곳에서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.
KT롤스터 프로게이머 프로토스 유저 우정호선수.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..
